택배일기

쿠팡 택배, 그만하고 싶습니다 40대 택배 기사님의 생생한 현실 이야기

센스욱이 2025. 10. 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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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기사 카페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 쿠팡 택배, 현실의 무게 — “택배, 그만하고 싶습니다”

요즘 유튜브나 SNS에서 “택배는 돈 잘 버는 일”이라는 영상,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혼자 일하고, 열심히만 하면 돈은 따라온다’는 말에 혹해 진입하신 분들도 많죠.

오늘은 실제로 쿠팡 택배를 6개월간 하셨던 40대 기사님의 생생한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야간 배송에서 주간 배송으로 옮기며 겪은 현실, 그리고 그 끝에서 느낀 감정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입니다.


🌙 야간 배송의 시작, 그리고 적응의 즐거움

이분은 지난 4월, 쿠팡 야간 배송으로 택배 일을 시작했습니다.
야간은 물량도 많고, 고바위 지번이나 몸이 힘든 구역이 많지만,
초보 기사였던 그에게 팀장은 늘 친절하게 피드백을 주며 많은 걸 알려줬다고 합니다.

“초반엔 힘들었지만, 점점 230개에서 280개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즐거웠습니다.”

야간이었지만 물류 흐름이 익숙해지고, 몸이 적응하니 하루하루가 성취감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는 주말에는 낮 아파트 배송 알바까지 병행하며 수입을 늘려갔습니다.
그렇게 점점 ‘택배의 리듬’을 배우고 있었죠.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편에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주간 배송은 어떤 느낌일까?”
그 호기심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 주간 배송으로의 도전… 그리고 차가운 현실

그는 결국 주간 배송을 해보기로 마음먹습니다.
큰 업체 광고를 보고 지원했고, 면접 때 “야간만 해봤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죠.

하지만 첫인상부터 달랐습니다.
야간 때의 ‘가족 같은 분위기’는 없고,
카톡방부터 딱딱하고, 사람들 사이의 온도차가 느껴졌습니다.

“이틀 정도는 연습삼아 타보라고 해서, 처음엔 150개 정도 배정받았습니다.
그때까진 괜찮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반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차는 어디서 해야 하는지 —
팀장에게 물어보니 “거기 사람 많으니까 물어보세요”라는 답뿐.

결국 그는 모르는 동네를 헤매며 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본격적인 ‘지옥의 주간 배송’이 시작됐습니다.


📦 400개, 500개 물량의 벽 앞에서

둘째 날 그의 물량은 무려 400개.
지도도 보고, 코스도 짜봤지만 막상 실전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6층짜리 구축 아파트를 하루에 수십 번 오르내렸습니다.
땀에 쩔어서 캠프에 복귀했는데, 옆 기사님이 그러더군요.
‘거기 왜 들어갔어요? 우리 회사에서 제일 안 좋은 자리예요.’”

하지만 그는 그 말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더 잘하자.”
그는 새벽 2시까지 네이버 지도를 보며 코스를 다시 외웠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셋째 날 —
이번엔 500개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반품도 많고, 핀 겹침 때문에 같은 건물을 두세 번씩 왔다 갔다 했어요.
결국 저녁 7시 반이 되어도 물건이 남았고,
팀장이 사람을 보내줬는데… 어제 도와줬던 어린 친구더군요.”

그는 미안한 마음에 “고맙다”고 인사했지만,
그 친구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깊게 박혔다고 합니다.

“사장님, 저도 오늘 일하고 왔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멘탈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 새벽까지 이어진 싸움, 그리고 그만두는 결심

그날 그는 결국 밤 12시까지 배송을 마쳤습니다.
몸은 이미 한계였고, 정신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습니다.

“팀장님, 이틀 타봤는데… 못하겠습니다.
제가 역량이 안 되네요.”

그렇게 짧은 통화를 끝으로, 그는 배송을 접었습니다.
새벽 2시까지 네이버 지도를 보며 “혹시 내가 잘못한 걸까?” 자책했지만,
결국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나’가 아니라, 이 일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힘들다는 것이었죠.

“하루 종일 굶고, 잠도 부족하고… 몸과 정신이 다 무너졌습니다.
그냥, 택배 그만하고 싶어요.”


💬 마무리하며

택배 일을 시작하기 전,
많은 사람들이 ‘택배는 노력한 만큼 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사연을 보면 알 수 있듯, 그 이면에는 엄청난 체력, 멘탈, 그리고 희생이 존재합니다.

야간은 수면과의 싸움이고,
주간은 사람들과의 전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택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오래 버틸 순 없다’는 말이
이보다 더 와닿을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새벽녘, 무거운 박스를 싣는 기사님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땀방울이 있기에 우리는 매일 편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혹시 택배 일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사연이 현실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이 말, 정말 택배업에 어울리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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